6월 1일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 20개를 보면 시작부터 분위기가 무거운 쪽은 아니었다. 삼성전자(005930)가 거래대금 13조 4,406억으로 맨 앞에 섰고, SK하이닉스도 12조 863억을 찍었다. 둘 다 시가총액이 워낙 큰 종목이라 이런 거래대금은 그냥 숫자만 봐도 존재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10% 넘게 올랐고 거래량도 3,900만 주를 넘겼다. 우선 이 한 종목만으로도 시장 전체 온도가 확 올라간 느낌이었다.
오전에는 반도체 쪽이 사실상 장을 끌고 갔다고 봤다. KODEX 200, KODEX 레버리지 같은 지수 상품도 함께 거래대금 상단에 올라왔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까지 몰렸다. 개인적으로는 이 구간에서 단일 종목 ETF가 이렇게 두드러진 게 꽤 인상적이었다. 현물만이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수급이 번졌다는 뜻이니까.
삼성전자우(005935)도 거래대금 2조 5,270억을 넘겼다. 보통 우선주가 이렇게 같이 강하면 본주 쏠림이 얼마나 강한지 금방 보인다. SK하이닉스 관련해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까지 거래대금이 크게 붙었다. SK스퀘어도 1조 3,337억으로 만만치 않았다. 반도체 대형주와 그 주변 종목, ETF가 한 덩어리처럼 움직인 날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던 건 삼성전기였다. 거래대금은 3조 2,505억으로 상위권인데 종가는 5%대 하락이었다. 거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고, 이렇게 크게 흔들리면 장중 충돌이 심했다는 뜻에 가깝다. LG이노텍도 같이 움직였지만 방향은 달랐다. 같은 IT·부품 쪽이라도 종목별 온도차가 꽤 있었다.
NAVER(035420)는 16% 넘게 오르면서 거래대금 3조 9,926억을 기록했다. LG씨엔에스(064400)도 26% 넘게 뛰며 1조 5,841억이 붙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까지 21% 급등했고 거래대금도 1조원을 넘겼다. 이쪽은 단순히 한 종목의 반짝이 아니라, 시장이 특정 대형주의 재평가를 강하게 돌린 장면처럼 보였다. 특히 IT서비스와 플랫폼 쪽이 같이 살아난 점이 눈에 들어왔다.
반면 자동차 쪽은 조금 덜 화끈했다. 현대차는 거래대금 2조 558억으로 존재감은 있었지만 상승률은 3%대에 그쳤고, 현대모비스는 소폭 하락 마감이었다. LG전자(066570)는 29.86%로 상한가에 가까운 강세를 보여서 분위기를 살렸지만, 같은 소비전자 계열이라도 종목마다 결이 달랐다. 이런 날은 업종 이름만 보고 한 방향으로 묶기 어렵다. 거래대금이 몰린 곳과 실제 종가 흐름이 서로 다르게 갈렸다.
솔직히 말하면, 오늘은 상위 20개 안에 레버리지 ETF가 여러 개 들어온 것부터가 좀 특이한 움직임이었다. KODEX 200, KODEX 레버리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까지 한꺼번에 보이니 시장이 방향성을 강하게 잡으려 했던 느낌이 난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같이 크게 붙은 종목이 많았고, 시가총액 상위주가 그 중심에 있었다. 평소보다 훨씬 큰 손이 돌아다닌 하루처럼 보였다.
정리해보면 코스피 상위 거래대금은 반도체, 플랫폼, IT서비스, 일부 대형 소비전자 쪽으로 퍼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심을 잡았고, NAVER와 LG씨엔에스, 삼성에스디에스가 그 옆을 받쳤다. 반대로 일부 부품주는 강한 거래 속에서도 종가가 약했다. 숫자는 화려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일방통행만 있던 장은 아니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코스피 대형주 쪽에 돈이 꽤 진하게 붙었다. 거래대금이 말해주는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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